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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뷰] 소지섭X손예진의 짠내연기, 받아들일 준비 되었나요?
기사입력 : 2018.03.07 오전 10:48
사진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충무로 대표 흥행퀸 손예진이 소지섭을 만나 한 편의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꾼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애틋한 감성 판타지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는 2004년 개봉해 흥행했던 동명의 일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한국판 리메이크작이다.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수아와 우진의 단 하나뿐인 아들, 지호(김지환)가 엄마 수아가 만들어 준 펭귄 모자(母子)의 이야기로 동화를 그려 나간다. 8년전 떠난 엄마를 너무나도 그리워한 우진과 지호 앞에 다시 나타난 수아. 세 식구가 함께 했던 기억들을 잊은 그녀에게 우진과 지호는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런 수아가 다시 그들 곁을 떠날 때까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우선 풍광이 아름답다. 이장훈 감독이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것이 바로 영화의 배경, 장소였다. 싱그러운 시골 풍경 속에 우진은 지호를 자전거에 태우고 학교 등굣길을 돕는다. 집과 학교를 오고가는 과정 속에 작은 간이역이 보이고, 간이역을 통과하는 기차길안 하나의 터널은 우진과 지호, 수아를 잇게 해주는 매개가 된다.

소지섭은 전작 <군함도>의 거친 남성미를 벗고 멜로에 도전했다. 첫 멜로가 아닌만큼 손예진과의 호흡도 무난했다. 상대역인 손예진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핫한 남성배우들과 멜로를 했던 전적이 화려했던 것 만큼 이 작품에서의 그녀의 연기 또한 눈물샘, 콧물샘을 자극한다. 생애 첫 스크린 연기가 돋보였던 김지환의 눈물연기도 압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대사를 읊조렸던 그의 모습에 이 감독은 오디션 당시부터 반했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고창석 이준혁 손여은 등이 행복했던 한 가정의 주변을 든든하게 감싼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반적인 타임슬립 영화가 아니다. 죽은 아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독특한 설정 속에 남편인 우진이 그녀와의 로망스를 추억으로 더듬으며 관객들에게 하나하나 스크린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아, 그랬구나, 그래서 두 사람이 이랬구나, 지금은 그녀가 없구나" 등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우진을 통해 잔잔하게 영화의 클라이막스까지 이끌어 가게 되면, 그 말미엔 소소한 반전까지 불어 넣어주며 수아의 명대사,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가슴 뭉클하게 켜켜이 다가온다.

범죄액션물이 주를 이뤘던 국내 영화계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등장은 반갑다. 관객 각자가 가진 감성들을 추억으로 끄집어내어 다시 젖게 만드는 게 장점인 이 작품은 겨울철 딱딱하게 말랐던 감성을 일깨워주는, 봄을 위한 영화다. 3월 14일 대개봉.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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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영화 , 지금만나러갑니다.손예진 , 소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