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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스틸러]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김권, 차근차근 성장의 좋은 예
기사입력 : 2019.03.29 오후 4:22
'신스틸러' 김권 / 사진: JTBC '밀회' 방송 캡처, OCN '보이스' 방송 캡처, KBS, tvN 제공

'신스틸러' 김권 / 사진: JTBC '밀회' 방송 캡처, OCN '보이스' 방송 캡처, KBS, tvN 제공


하나의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그렇게 피어난 꽃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쁨을 준다. 여기 차근차근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이제 화사하게 피어날 채비를 마친 배우가 있다. 단역부터 시작해 최근 주연급 역할까지 소화하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김권의 이야기다. 


김권이 연예계 활동에 입문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길거리 캐스팅으로 2009 S/S 시즌 서울컬렉션 장광효 디자이너의 무대에 섰다. 하지만 그가 연기를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권유로 연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으며, 이에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실력을 다졌다.


처음 연기자로서 브라운관에 출연한 것은 2011년 MBC '나도, 꽃!'을 통해서였다. 이지아, 윤시윤, 한고은, 서효림, 그리고 이기광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는 사이에서 김권의 이름을 찾기는 어렵다. 비중이 거의 없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참여한 작품들 역시 단역부터,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없는 조연까지 다양한 역할로 출연했다. 그렇게 김권은 화사하게 피어날 노력을 했다.

김혜은의 내연남으로 출연한 김권 / 사진: JTBC '밀회' 방송 캡처

김혜은의 내연남으로 출연한 김권 / 사진: JTBC '밀회' 방송 캡처

적은 분량에서도 김권 특유의 눈빛은 빛이 났다. 이러한 김권의 존재감이 빛났던 작품 중 하나는 JTBC '밀회'다. 극 중 서영우(김혜은)의 내연남인 신우성으로 출연했다. 영우를 이용해 필요한 것들을 얻어내고, 결국 의류 브랜드까지 론칭하는 전형적인 '호스트'였다. 하지만 서영우와 신우성 사이, '서로에 대한 필요'는 있었지만, '사랑'은 없었다. 이에 신우성이 다른 여자와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서영우와 결별하게 된다. 말 그대로 쉽고 가벼운 관계였다. 김권이 맡은 신우성은 메인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서영우의 캐릭터를 설명하기에 중요한 존재였다. 당시 김권은 뺀질거리는 호스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사이코 패스 역으로 특별출연한 김권 / 사진: OCN '보이스' 방송 캡처

사이코 패스 역으로 특별출연한 김권 / 사진: OCN '보이스' 방송 캡처


'밀회'를 기점으로 김권이 맡은 역할의 비중들 역시 점점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TV조선 '불꽃 속으로'의 최수종 아역으로 출연해 삭발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고, KBS 2TV '공항 가는 길'에서는 김하늘의 남동생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권이 유독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특별 출연했던 OCN '보이스'였다.


'보이스'에서 김권은 최종회에 단 한 번 출연했을 뿐이다. 하지만 다소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었던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모태구(김재욱)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였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눈빛을 발산하더니, 모태구를 밀실로 데려가 정신 상태가 이상한 다른 환자들에게 칼부림을 당하게 만든다. 광기 섞인 미소를 짓던 의사는 결국, 모태구를 망치로 내리쳐서 살해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제작진이 밝힌 정보에 따르면 그 또한, 사이코패스였다고. 이에 '보이스2'에 출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여회현과 앙숙 케미를 선보인 김권 / 사진: KBS '같이살래요' 제공

여회현과 앙숙 케미를 선보인 김권 / 사진: KBS '같이살래요' 제공


이처럼 짧은 분량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일까. 김권은 이제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해 '서사가 있는 역할'들을 주로 맡기 시작했다. 그 시작에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가 있다. 극 중 김권은 이미연(장미희)의 아들 최문식을 맡았다. 그는 엄마 앞에서는 마냥 천사표인 좋은 아들이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안하무인의 태도로 '갑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말 그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로, 김권은 극과 극의 양면성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으로 연기했다.


이러한 최문식에게도 사연은 있다. 그는 사실 이미연의 친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격지심과 비뚤어진 가족애를 갖고 있었다. 김권은 이처럼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맛깔나는 연기'로 완성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진짜 가족'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덕분인지 이후 박효섭(유동근)의 가족을 받아들이고,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김권은 해당 작품으로 '2018 K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받게 됐다.

'검사' 강성모 역할을 맡은 김권 / 사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제공

'검사' 강성모 역할을 맡은 김권 / 사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제공


좋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제는 주연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권은 최근 tvN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에 출연 중이다. 극 중 그가 맡은 강성모는 베일에 싸인 특수수사본부 검사로, 어린 시절 이안(GOT7 박진영)을 살려준 목숨의 은인이자, 친형과도 같은 존재로 훈훈한 브로맨스를 펼치고 있으며, 또한 걸크러시 매력의 형사 은지수(김다솜)와는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발산하고 있다.


이러한 '로맨스' 외에도 김권은 검사로서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정적을 유발하는 허당 개그를 던지는 의외의 반전으로, 냉온(冷溫)을 오가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펼치고 있는 김권이 완성할 '강성모'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권이 출연 중인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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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김권 , 사이코메트리그녀석 , 같이살래요 , 보이스 , 밀회 , 나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