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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스틸러] '검블유' 지승현, '바람'에 나오는 그 선배 맞아요
기사입력 : 2019.07.24 오후 4:46
'바람'에 출연한 지승현 / 사진: 영화 '바람' 캡처

'바람'에 출연한 지승현 / 사진: 영화 '바람' 캡처


영화 '바람'을 봤다면 이 장면을 잊을 수 있을까. 강렬한 눈빛 연기와 단 한마디의 말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에 성공한, 남다른 카리스마의 '김정완'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이에 많은 남자들의 닮고 싶은 로망이 됐던 그가 최근 애틋한 사랑꾼으로 변신해 여심마저 설레게 만들고 있다. '검블유'에서 열연을 펼치는 지승현의 이야기다.

지승현 심스틸러 / 사진: 영화 '바람' 스틸컷, KBS 제공, tvN 제공

지승현 심스틸러 / 사진: 영화 '바람' 스틸컷, KBS 제공, tvN 제공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권영일)(이하 '검블유')를 통해 지승현이 신스틸러를 넘어선, 심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토대로, 자신이 맡은 역할의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묘사해 브라운관을 사로잡는 것에 성공한 것.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지승현은 영화제작사 대표이자, 재벌 2세인 오진우를 연기한다. 그는 자신과 정략 결혼한 송가경(전혜진)을 힘들게 했지만, 이는 자신과의 결혼으로 힘들어하는 가경을 위해 '불리한 이혼'을 준비한 과정임이 밝혀졌다. 이에 이혼 후에도 가경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모친 장희은(예수정)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쓰랑꾼'으로 불리는 그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상황.


이처럼 '검블유'를 통해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지승현은 2007년 MBC '히트'로 브라운관에 데뷔, 2009년 영화 '바람'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에도 무명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의 과거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조연으로 나선 역할마저 드물 정도. 그럼에도 연기자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단역, 카메오 등으로 꾸준히 문을 두드렸고, 2013년 영화 '친구2', 2014년 KBS 2TV '감격시대' 등을 통해 조연급 연기자로 발돋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지승현 / 사진: KBS 2TV '태양의후예' 방송 캡처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지승현 / 사진: KBS 2TV '태양의후예' 방송 캡처


특히 지승현의 필모그래피 중 2016년 방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를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북한군 안정준 상위 (이하 안 상위)역으로 첫 회에 등장한 지승현은 강렬한 비주얼로 북한 억양을 완벽히 구사하며 유시진(송중기)과 액션 대결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동안 등장하지 않던 지승현은 극 후반부 재등장, 초코파이를 먹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다. 이후 복선(?)이 되기도 한 만큼,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모습이 된 것. 극 중 유시진은 위기에 빠진 안 상위를 도운 뒤, 초코파이를 건넸고, 이에 안 상위는 "과잣값은 저승에 가서라도 갚겠다"라고 말한다.


'태양의 후예' 최종회에서 안 상위가 갚겠다던 '과잣값'은 유시진, 서대영(진구)의 '목숨'으로 돌아온다. 방공호에 갇혀 위기에 빠진 두 사람을 안 상위가 구출해내는 것. 북한군으로서 한국군과 뜻깊은 우정을 나누는 장면도 의미가 깊지만, 결국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만드는 일등 공신이 됐다는 것에서 진정한 신스틸러가 아닐까 생각한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한 지승현 / 사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캡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한 지승현 / 사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캡처


지승현은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변신한다. 극 중 나연실(조윤희)의 전남편 홍기표로 삐뚤어진 사랑의 전형을 보여주게 되는 것. 첫 단추부터 잘못된 시작이었다. 거짓으로 사랑을 쟁취한 만큼, 연실을 향한 애정이 아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납치 등 범법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이에 극이 전개되는 내내 동진(이동건)과 연실의 사랑을 방해했지만, 이러한 모습이 결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극 말미에는 자신의 잘못된 사랑을 인정하고, 거짓을 고백했으며, 연실의 곁을 떠나기로 하는 것. 떠나는 '홍기표'는 또 다른 성격의 캐릭터처럼 보였다. 특히 "널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이별을 고한 뒤, 연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는 홍기표의 한결같은 '순애보'를 보여준다. 이처럼 지승현은 다소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에 자신만의 매력을 녹여서 연기해, 때로는 시청자의 원성을 자아냈으며, 한편으로는 공감을 사기도 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펼치는 지승현 / 사진: SBS '이판사판', tvN '미스터션샤인' 방송 캡처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펼치는 지승현 / 사진: SBS '이판사판', tvN '미스터션샤인' 방송 캡처


이 밖에도 지승현은 SBS '이판사판'에서는 누명을 쓰고 20년형을 선고 받은 모범수로 분하기도 했으며, tvN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고애신(김태리)의 외숙부이자, 의병으로서 극의 중요한 키를 가진 인물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스크린에서도 다채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풍성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해가고 있다. 여기에 '검블유' 오진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해진 만큼, 그가 앞으로 어떤 역할로 시청자, 혹은 관객들과 마주하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편 지승현은 '검블유' 이후 차기작으로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JTBC 액션 사극 '나의 나라'에 출연을 확정한 상황이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액션 사극으로, 지승현은 뛰어난 무관이자 명석한 두뇌를 갖춘 전략가 '박치도'를 연기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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